사실상 근본적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치료는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먼저 “근본적인” 에 대해 먼저 논해보겠습니다. 근본적인 것이 나쁜 디스크를 손상이전의 좋은 디스크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면 근본적인 치료 자체는 없습니다. 이미 나빠진 조직을 복원시키는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수술이라는 것도 약해진 디스크 내용물이 뒤로 삐져나와 신경을 건드리면 이 내용물을 제거하는 것이지, 약해져서 찢어진 디스크를 원래의 건강한 디스크로 돌려놓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아프지 않기 위해 수술하는 것이며, 단 일부의 환자들은 수술 아닌 방법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므로 수술까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픈 것은 병의 크기가 아니라 활동성이며 치료는 바로 이 활동성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촬영한 MRI 에서 제법 큰 디스크 덩어리가 삐져나와서 신경을 누르는 결과가 나온 분이 계실겁니다. 그 중 아직까지 별로 안 아팠었던 분들도 심지어 계실거고,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분도 계실겁니다. 안 아픈 분은 사진이 잘못 나온것이고,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분들은 디스크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디스크의 물리적 크기뿐만 아니라 디스크가 환자를 괴롭히는 활동(화학적 자극) 을 얼마나 활발하게 하느냐에 따라 환자 증상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을 활화산 휴화산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MRI 에서 크게 돌출된 디스크를 가진 사람에 비하여 작게 돌출된 디스크를 가진 사람이 오히려 더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에 오기도 합니다. 이는 이 사람이 민감하거나 엄살장이가 아니라 크기는 작지만 활활 타오르는 가장 액티브한 상태의 병으로 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로 통증주사의 대부분의 목적이 이 불길을 꺼서 활화산을 휴화산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주사도 수술도 통증조절치료입니다.
통증주사가 일시적인 사람은 주사자체의 성격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불을 꺼도 또 붙고 또 붙고 하는 환자인 것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한두번의 주사를 통하여 수년간 괜찮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유효기간의 약을 사용하였을까요? 아닙니다. 감기약먹고 떨어진채로 수년간 감기안걸리고 사는 사람과 감기떨어지고 얼마후 다시 감기걸리는 사람을 연상하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주사효과가 일시적이라 반복적으로 활화산이 되는 사람은 아쉽지만 주사수준에서 해결되기가 힘들므로 좀더 높은 단계의 치료방법으로 갈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환자의 병의 성격일 뿐이지 주사차제의 임시성때문이 아닙니다. 수술도 주사치료에 조절되지 않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 주사는 임시고 수술은 근본적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을 잘한 경우에도 디스크가 다시 돌출되면 아플 수 있고, 수술한다고 미래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Comments